전고체 배터리 개발 퀀텀스케이프, ‘기술 부풀리기’ 의혹
조민성21.08/26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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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스케이프가 배터리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기술 업계의 블랙박스 기업인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가 '획기적이다'라고 주장했던 배터리 초기 기술에 대한 과장된 홍보를 사실로 입증할 가능성은 높지않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가을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공개된 퀀텀스케이프는 초기 테스트를 바탕으로 순수 리튬 양극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놀라운 소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배터리 범위를 확장하고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획기적인 혁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전기 자동차는 화석연료 자동차만큼 저렴하고 쉽게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팩트셋에 따르면 회사는 공개 당시 33억 달러로 평가됐으나 2021년 초 300억 달러로 급등했다.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기업가치는 73억 달러로 되돌아갔다. 그마저도 동종 업체들과 거리가 멀다. 또 다른 솔리드 스테이트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는 지난 6월 기업 가치 12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SPAC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의 일리카는 자본금아 3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퀀텀스케이프가 실제로 배터리 연구의 결과를 냈다면 회사 가치의 차이는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명확하지 않다. 회사는 셀 디자인의 핵심인 혁신적인 세라믹 소재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과학자들이 검증할 수 없게 됐다.

수년간의 비밀 유지 끝에 새로 공개된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반복적인 충전과 방전을 통해 테스트한 단층 셀이 800회 이상의 반복 후에도 전력의 80% 이상을 유지하여 수십만 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우 낮은 온도에서 작동하며, 15분 이내에 전력의 80%까지 재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놀라운 수치이지만, 기존 업계에서는 여러 층의 전극으로 동일한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월, 행동주의 공매도 스콜피온 캐피탈은 퀀텀스케이프가 허위 정보로 주가를 폭등시킨 뒤 팔아치우는 사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회사의 보고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배터리 전문가들조차 이 회사가 배터리 제조 단계에서 엄청난 장애물에 직면해 있으며, 일정표는 너무 야심차다고 말한다. 퀀텀스케이프는 2024년 또는 2025년에 배터리의 생산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폭스바겐이 지원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회사의 지분 17.7%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기업가치를 17억 달러로 평가한 것이다. 스톡 옵션을 고려하면 퀀텀스케이프의 희석된 지분 가치는 현재 100억 달러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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