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인사이트] 생사기로에 선 美 전기차 스타트업들 "현금을 사수하라"
김미혜23.05/25 목록보기
리비안 타 업체에 비해 가장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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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로고. 사진=로이터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고공행진했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이후 고전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은 사활을 고민하는 처지가 됐다.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이들 스타트업은 전기차 생산과 생존을 위해 추가 자본이 필요하지만 자본 확충은 엄두도 못 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10회 연속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데다, 이에따른 주가 폭락으로 주식 발행을 통한 추가 자본 확충도 어려워졌다.

24일(현지시간) CBNC에 따르면 이들은 이제 생존을 위해 '현금 사수'에 나서고 있다.

리비안(RIVN), 가장 탄탄

비록 지난해 이후 주가 폭락세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리비안은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

2021년 시의적절한 기업공개(IPO)로 주식시장에서 120억달러 가까이 끌어들였고, 이후에도 큰손 투자자들을 상대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더 확보했다.

3월말 현재 현금 규모가 118억달러로 2025년까지 버틸 수 있는 규모라고 리비안은 9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돈 쓸 곳이 많다는 점이다.

리비안은 현재 7만3000달러부터 시작하는 고가 제품군보다 가격이 낮은 보급형 전기차 개발이 시급하다.

R2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R2 양산 계획은 당초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 연기됐다. 현금을 아끼기 위한 조처다.

허리띠 졸라매기는 감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전체 직원의 약 6%인 900명 가량을 감원했다.

비용절감과 탄탄한 현금 보유 덕에 리비안은 주가 하락세 속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사랑을 받는 종목이다. 담당 애널리스트 2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보유(중립) 추천은 7명, 매도는 2명에 불과하다.

루시드(LCID), 아직은 안전하지만...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당장 현금이 고갈될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려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3월말 현재 현금이 34억달러, 추가로 동원 가능한 신용이 7억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루시드는 1분기에만 7억8000만달러를 까먹었다.

루시드는 실적회의에서 최소한 내년 2분기까지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흐름은 순탄하지가 않다.

루시드는 3월 전체 인력의 18%인 약 1300명을 감원했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리비안보다 훨씬 고가인 테슬라 모델X, 모델S와 경쟁하는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둔화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가운데 루시드의 고급 전기차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담당 애널리스트 13명 가운데 매수는 6명, 중립이 6명, 매도가 1명을 기록하고 있다.

피스커(FSR)·폴스타(PSNY)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피스커는 리비안이나 루시드와 달리 새 모델 출시를 위한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가 필요 없고, 이에따라 자금난도 겪지 않고 있다.

3월말 현재 보유 현금 규모가 6억525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걱정은 없다. 1분기 영업비용이 1억2160만달러로 급격히 늘기는 했지만 오스트리아 마그나 공장에서 오션 생산을 시작한데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적어도 당분간 돈 걱정은 없다.

문제는 수요다.

미국에서 오션 판매 허가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저조한 수요 속에 생산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올해 생산 계획을 4만2400대에서 3만2000~3만6000대로 낮춰 잡았다.

스웨덴 볼보와 볼보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으로 만든 폴스타도 자금 걱정은 없다.

3월말 현재 보유 현금은 8억8430만달러로 지난해 말 9억7390만달러보다 줄기는 했지만 모기업들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어 자금난에 시달릴 우려는 없다.

그러나 폴스타는 미래 제품군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R&D) 자금소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10%인 300명 감원 계획을 내놨고, 추가로 약 800명을 감원했다.

한편 1분기 1억7110만달러 손실을 기록한 로즈타운(RIDE)은 3월말 현재 현금 잔액이 1억810만달러에 불과하다.

니콜라(NKLA)는 3분기말 현금 규모가 1억211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4월초 9650만달러 자본 수혈에 성공했고, 주식 발행을 통해 약 4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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