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루시드' 적자에 허덕여
성일만23.12/05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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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체 리비안과 루시드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의 전기 자동차(EV)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체인 리비안 오토모티브(RIVN)(Rivian Automotive)는 2023년 12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생산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반면 같은 신생 기업인 루시드 그룹(LCID)(Lucid Group)은 계획을 낮췄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같은 날 2023년 7~9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리비안은 약 13억 달러(약 1조 7030억 원), 루시드는 6억 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오는 23일 끝나는 회계연도의 연간 생산량 예측은 서로 다르다. 리비안은 5만 2000대에서 5만 4000대로 늘렸다. 반면 루시드는 1만 대에서 8000~8500대로 하향 조정했다.

두 회사는 테슬라의 뒤를 잇는 신흥 전기차의 선두 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했고,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한국·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세에 나서자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졌다.

리비안은 대주주인 아마존과 배송용 상업용 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올여름부터 유럽에 공급을 시작했다. 중기적으로 1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는 루시드는 현지에 조립공장을 설립하고 차량 수출을 개시했다. 올여름에는 영국 고급차 애스턴마틴과 자본 및 사업 제휴를 맺고 전기차 부품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리비안의 플래그십 전기차 'R1' 구매자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루시드의 전기차 세단 에어 시리즈는 가격 상한선을 초과한 탓에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국과 유럽에 비해 전기차 보급이 늦은 미국에선 차량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회사는 성장을 원하고 있지만 적자를 면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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