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둔화 우려 속 알리바바·징둥 급락...테무 모기업 PDD만 상승
김미혜24.02/08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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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 속에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테무 모기업인 핀둬둬(PDD)는 상승세다.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테무 덕에 PDD만 소나기를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BABA), 실적 실망

알리바바 주가는 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급락했다.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소폭 밑돌았던 것이 기폭제가 됐다.

알리바바는 2603억위안 매출에 주당순익(EPS) 2.37위안을 기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607억위안 매출에 2.39달러 EPS를 추산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5% 증가한 반면 EPS는 같은 기간 2% 감소했다.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알리바바의 강력한 매출 성장세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다.

예상된 둔화

그렇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된 결과다.

중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 기대와 달리 지난 1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알리바바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이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눈 높이가 낮아졌지만 알리바바는 이마저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경제둔화만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고조, 미국의 중국 인공지능(AI) 견제 속에 첨단 반도체 수출이 통제된 것도 알리바바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급속히 성장하던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과 AI가 반도체 부족 속에 둔화세를 겪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회사를 쪼개기로 했지만 반도체 통제 충격으로 이들 클라우드, AI 부문 분사 계획을 접었다.

자사주 매입도 안 통해

2020년 후반 이후 주가가 이미 75%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게 낮아졌다.

알리바바가 이날 25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자사주 29억달러어치를 사들인 알리바바는 향후 3회계연도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위해 353억달러를 배정했다. 현재 시가총액의 약 20%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둔화, 반도체 통제에 따른 클라우드, AI 부문 성장 잠재력 의문 등으로 알리바바 주식을 내던졌다.

알리바바는 이날 4.59달러(5.87%) 급락한 73.64달러로 미끄러졌다.

알리바바 맞수 징둥닷컴(JD) 역시 1.06달러(4.40%) 급락한 23.05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핀둬둬는 뛰었다. 테무의 급속한 성장세가 무기인 핀둬둬는 3.00달러(2.39%) 뛴 128.78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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