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중국 '딴죽걸기'에 반도체 전략 차질 빚나
김미혜23.08/17 목록보기
이스라엘 타워반도체 인수 포기...위약금만 물어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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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반도체와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인텔(INTC)의 반도체 장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인 타워반도체를 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을 철회한데 따른 것이다.

인텔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양사 간에 맺었던 인수합병(M&A) 계약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딴죽

인텔이 인수 계약을 파기한 것은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나오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중국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양사 합병 마감시한인 15일까지도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이 합병 무산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양사가 합병하면 중국내 연간 매출이 1억1700만달러를 넘게 된다면서 반독점 규정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대한 반발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중국은 양사간 합병을 반대하는 대신 마감시한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승인을 내주지 않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합병을 무산시켰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같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중국은 2018년 미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이 네덜란드 NXP 반도체를 440억달러 인수하려던 계획에 대해서도 합병 승인과 관련해 마감시한까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무산시킨 바 있다.

미 기업 M&A 어려워질 것

기술 리서치 업체 푸투럼 창업자 대니얼 뉴먼은 앞으로 미 업체들의 M&A는 이번 사례에서 보듯 중국의 딴죽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의 제재 속에 양국 정책이 미묘한 공격성을 띠고 있다면서 인텔의 타워 인수 같은 이런 합병 계획은 점점 더 중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텔에 타격

인텔은 이날 계약 파기로 타워에 3억5300만달러 위약금을 물어야 하게 됐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손실은 파운드리를 통해 반도체 생산역량을 강화한다는 인텔의 장기전략이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인텔은 팻 젤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지휘봉을 잡은 뒤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파운드리 서비스 부문을 만들어 인텔이 미국에서 대만 TSMC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타워 인수는 이 계획의 핵심 가운데 하나였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타워의 인력과 이스라엘, 미국, 일본의 제조설비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이 사실상 양사 합병을 가로막으면서 인텔의 이같은 장기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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