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깜짝 실적에도 주가 폭락...SMCI 등 서버 업체들 동반 급락
김미혜24.06/01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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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2일 촬영된 델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의 샛별 델 테크놀로지스(DELL)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1회계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마진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이날 주가 폭락 방아쇠가 됐다.

델의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과연 그만큼 돈이 되는지에 투자자들이 의문을 나타냈다.

델은 AI 서버 출하가 2배 넘게 폭증했지만 이 부문에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델이 폭락하면서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등 AI 서버·데이터센터 경쟁사들도 급락했다.

아울러 서버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 역시 하락했다.

서버 매출 42% 폭증

델이 전날 공개한 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총 매출은 222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216억4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가 포함된 인프라 서비스 그룹 매출은 92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22% 급증했다. 특히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부문 매출은 42% 폭증했다.

AI 서버 출하는 2배 넘게 폭증해 17억 달러어치에 이르렀다.

델은 또 미처 주문을 소화하지 못한 주문 적체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4회계분기 29억 달러에서 이번 1회계분기에 38억 달러로 3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돈은 엔비디아가

배런스에 따르면 미즈호 애널리스트 조던 클라인은 분석노트에서 델의 AI 서버 사업이 낙관론자들이 전망한 것에는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클라인은 낙관론자들이 AI 서버 주문 적체 규모를 45억~50억 달러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델의 4회계분기 주문적체는 전분기에 비해 2배 폭증했다고 덧붙였다.

클라인은 아울러 델의 AI 서버 마진이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 특히 투자자들을 실망스럽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버는 델이 만들지만 돈은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다 가져간다고 비판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도 델의 AI 서버 매출이 17억 달러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면서 델의 AI 서버 영업마진율은 사실상 '제로'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사코나기는 아직 이 시장이 초기여서 델이 마진을 대폭 늘릴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함께 15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리체스 애널리스트도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동반 급락

델은 이날 30.36달러(17.87%) 폭락한 139.56달러로 추락했다.

그 충격에 SMCI는 43.43달러(5.25%) 급락한 784.51달러, HPE도 0.87달러(4.70%) 급락한 17.65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 역시 하락했다. 다만 후반 낙폭을 크게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8.67달러(0.78%) 밀린 1096.33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9일 1148.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틀을 내리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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