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수백만 대 PC 생산 中서 태국·멕시코로 이전
양지혜23.07/19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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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휴렛팩커드사 입구 전경. 사진=휴렛팩커드 캡처

세계 2대 컴퓨터 제조업체 HP(HPE)는 수백만 대의 개인용·상업용 PC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과 멕시코로 이전시킬 계획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HP는 일부 상업용 PC는 멕시코로, 일부 개인 PC는 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라며 “일부 노트북은 내년에 베트남에서 생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HP가 전 세계 개인용 PC 출하량은 5520만 대로 집계됐고, 올해 중국 밖에서 생산한 PC는 최대 5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태국은 이미 많은 PC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생산지 변경이 용이하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PC는 북미 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P는 17일 공식 사이트에서 “자사는 동남아시아와 기타 지역의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점진적으로 노트북 PC 생산을 늘리고 있다”라며 “중국이 자사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충칭에 있는 사업에 전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HP는 충칭을 노트북 생산 허브로 만들고, 에이서, 에이수스와 광다뎬나오(廣達電腦)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도 HP의 뒤에 이어 충칭에서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충칭은 중국의 최대 개인 PC 수출 지역이다.

대부분 업계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는 HP 등이 중국 공급망이 너무 깊게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생산지를 이전시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HP의 경쟁사인 델은 중국이 생산한 칩을 제품에서 제외하고 중국제 전자 부품의 사용량을 대폭 삭감했다.

소식통은 “델은 HP보다 일찍 다각화 계획을 추진했다”며 “올해 델이 생산한 노트북 중 최소 20%는 베트남에서 생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애플은 올해부터 베트남에서 맥북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는 맥북이 처음으로 중국 밖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HP와 공급망 다각화는 미·중 긴장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완화하거나, 베트남 및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의 신흥 생산 허브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중국 밖에서 생산지를 모색하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다각화의 주요 목적은 미·중 긴장도 관련 위험을 완화하거나,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신흥 생산 거점을 활용하는 것이다”라며 “공급망 다각화는 미국 PC 제조업체가 중국 국내 시장에 직접적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중국 정부 관련 사업 입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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