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페덱스, 세계 최대 쇼핑 플랫폼 아마존 아성에 도전
김현철24.01/17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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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배송차량(왼쪽)과 아마존 프라임 배송차량. 사진=로이터

세계 3대 택배업체에 속하는 페덱스(FDX)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페덱스는 올가을께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fdx’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예고했다.

페덱스는 단순히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플랫폼의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서 배송, 반품에 이르는 전자상거래 전 과정에 걸친 솔루션을 온라인 판매업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엔드 투 엔드(end-to-end)’ 쇼핑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덱스, 새로운 쇼핑 플랫폼 ‘fdx’ 예고

온라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페덱스가 아마존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라는 것은 지난 2019년 아마존과 화물운송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서 이미 감지됐다.

페덱스가 예고한 새로운 디지털 쇼핑 플랫폼 fdx는 2020년 인수한 온라인 장터 ‘샵러너(ShopRunner)’를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다.

페덱스는 보도자료에서 “fdx에 입점하는 판매업체들은 전자상거래 전반에 걸쳐 가시성과 연결 역량을 높여 데이터를 비롯한 통찰력을 얻는 한편, 수요 시점부터 배송 및 반품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전략적인 물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지금까지의 전자상거래가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fdx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의 과정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진화한 플랫폼이라는 것이 페덱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바꿔 말하자면 fdx를 이용하면 아마존을 비롯한 종전 플랫폼들에 비해 발송 및 배송업무를 종전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고 페덱스의 방대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문관리 업무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아마존 택배 시장 진출에 따른 대응 전략이란 분석도

그러나 페덱스가 fdx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아마존에 도전장을 냈다는 해석과 함께 페덱스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배송업체들의 기반이 아마존에 잠식되고 있는 것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을 덮친 지난 2020년부터 자사의 전 세계 물류창고를 대폭 확대한 데 이어 택배 시장에도 직접 뛰어들면서 세계 최대 배송업체인 UPS와 페덱스의 배송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2년부터 크게 휘청거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아마존의 미국 택배 시장 점유율이 UPS와 페덱스를 따라잡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뿐 아니라 택배 시장에서도 최강자로 급부상하면서 페덱스를 비롯한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초비상이 걸렸다는 얘기다.

WSJ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의 미국 내 배송건수는 지난해 말까지 59억건을 기록해 1위를 이어갔다.

미 연방우정국(USPS)까지 따지면 전체 2위를 기록한 것이지만 UPS와 페덱스의 배송 건수는 계속 제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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