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혈당측정 기능 진전"…혈당측정기 제조기업 애탄다
김다정23.02/23 목록보기
덱스콤·애보트 주가 장중 3%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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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애플워치. 사진=로이터

애플이 애플워치의 무자극 혈당 모니터링 기술에 큰 전진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혈당측정기 개발 기업 덱스콤(DXCM)(Dexcom)과 애보트(ABT)(Abbott)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인베스터스닷컴 등 외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레이저를 이용해 무자극으로 혈당을 잴 수 있는 애플의 기술이 큰 전진을 이뤘다고 한다.

애플은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 아래에 특정 파장의 빛을 방출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바늘로 피부 아래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현재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혈당을 재기 위해 바늘로 피부를 찔러 피를 뽑는 혈당측정기를 사용한다.

만약 이 기술이 완성된다면 글로벌 당뇨병 시장에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소식으로 22일 덱스콤과 애보트 등 혈당측정기 개발 기업들의 주가가 장중 3%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12년간 자사의 무자극 혈당 측정 기능을 발전시켰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혈당 측정 기술은 '개념 증명'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해당 단계에서 기술이 몇 년간 더 발전하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플 관계자들은 "해당 기술은 당뇨병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상적으로 경고할 수 있다"며 "제2형(성인 발병) 당뇨병을 예방하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혈당 측정 프로젝트는 2010년 스티브 잡스가 혈당 모니터링 스타트업인 레어라이트(RareLight)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로서는 당장 상용화될 만큼 기술력이 완숙하지 않았지만 애플은 혈당 측정 장치를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만약 애플이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능을 애플워치에 탑재한다면 애플의 스마트워치는 다른 회사의 스마트워치보다 더 경쟁 우위를 가지게 된다.

삼성전자 또한 갤럭시워치5에 탑재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바탕으로 혈당 체크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며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수년이 남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워치 제조 기업들이 스마트워치에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온도, 생리 주기 등 헬스케어 기능을 적극 강화하면서 스마트워치 보급률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2.2%였던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지난해 8.9%로 4배 이상 급증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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