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달러 숍’ 인기 급락…순이익 47% 감소
성일만23.12/08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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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와 쉐인 같은 중국의 저가 할인점이 미국 본토 시장을 급속히 장악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에서 '1달러 숍'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저소득층의 소비 감소와 함께 저가 중국 소매업체와의 경쟁 심화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1달러 매장인 ‘제너럴’(DG)이 7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3년 8월부터 10월까지의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96억 9408만 달러(약 12조 7050억 원)로 선전했으나, 순이익은 47% 감소한 2억 7624만 달러에 그쳤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구매비와 인건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과 최종이익 모두 감소했다.

제너럴은 미국 47개 주에 1만 9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부와 같은 시골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상 잡화부터 식품이나 장난감까지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슈퍼마켓에서 많이 옮겨 왔으나 최근 급격히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실적에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고객당 단가의 하락이다. 기존 매장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고객 수는 증가했으나, 구매 금액 감소로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1.3% 줄었다.

미국 동부와 뉴욕주 등 해안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달러트리’(DLTR)도 비슷한 추세다. 8~10월 분기에 회사는 매출이 5.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1% 감소했다. 동일 매장 매출 기준으로 유동인구는 4.7% 증가한 반면, 구매 금액은 0.8% 줄었다.

1달러 매장의 주요 고객인 저소득층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 상승과 코로나19 보조금으로 인해 지출을 줄이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보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졌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테무’와 ‘쉐인’ 같은 더 저렴한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꼽히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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