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델컴퓨터 ‘애플식 브랜딩’ 나섰다
김현철25.01/12 목록보기
노트북 제품군 명칭 ‘델 프로, 델 프로 맥스’로 개편…“프로와 맥스, 애플 전유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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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컴퓨터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을 대표하는 PC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델컴퓨터(DELL)가 자사 노트북 제품군의 브랜드명을 대대적으로 변경하며 애플에서 사용하는 브랜딩 방식을 차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델은 기존의 대표 브랜드명인 ‘래티튜드(Latitude)’와 ‘XPS’를 폐기하는 대신 ‘프로(Pro)’와 ‘프로 맥스(Pro Max)’ 등의 접미사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전시회에서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델은 앞으로 자사의 노트북 라인업을 세 가지 카테고리로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일반 사용자용 모델은 단순히 ‘델(Dell)’로, 고급형 모델은 ‘델 프로(Dell Pro)’로, 최상급 모델은 ‘델 프로 맥스(Dell Pro Max)’로 구분된다.

포춘은 “이는 애플이 아이폰 라인업에서 사용하는 명명 체계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의 ‘XPS’ 라인업은 ‘델 프리미엄(Dell Premium)’으로, ‘인스피론 플러스(Inspiron Plus)’는 ‘델 플러스(Dell Plus)’로 각각 변경된다.

그러나 기존 모델의 다양한 버전과 사양이 새로운 체계에 따라 어떻게 재구성될지는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포춘은 지적했다. 델은 이같은 브랜딩 전환이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을 필요로 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학습 곡선이란 개인, 팀, 또는 조직이 어떤 새로운 작업이나 기술을 학습할 때 학습 속도와 성과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나타낸 그래프 또는 개념을 말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느리다 점차 효율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델은 새 브랜드명은 올해 출시되는 인공지능(AI) 기반 노트북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변화는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니라 델의 미래 전략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기술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의 새로운 브랜딩 전략에 대해 IT 업계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델이 애플의 네이밍 전략을 차용한 것은 애플이 성공적인 네이밍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사례를 보여준 결과”라면서 “하지만 델이 애플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이 전략을 실행하지 않으면 단순 모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아이 11 프로와 프로 맥스를 선보인 이후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 에어팟 프로 등 다양한 고성능 제품에 ‘프로’와 ‘맥스’를 사용해왔다.

델은 애플 베끼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프로와 맥스는 특정 기업의 독점적 자산이 아니며 고성능과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명칭이 혼란을 줄이기보다는 동일한 이름에 다양한 구성 요소를 포함시키는 방식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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