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최대 매물로 떠오른 ‘US 스틸’, 인수 경쟁 불붙는다
최용석23.08/16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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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스틸 로고. 사진=US 스틸

미국을 대표하는 철강 업체들의 인수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지 철강 및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대표 철강기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F)(Cleveland-Cliffs)와 비상장기업 에스마크(Esmark)가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 스틸(X)(United States Steel)의 인수 경쟁에 나서면서 자국 내 철강 및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주말인 13일, US 스틸을 상대로 주당 35달러 기준으로 현금 및 주식을 통한 73억달러(약 9조 7660억 원)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런 가운데, 에스마크도 하루 뒤인 14일 늦게 동일한 주당 35달러 기준으로 78억 달러(10조 4410억 원)의 현금 인수를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US 스틸의 저평가된 주가와 높은 철강 생산 능력이 인수를 고려하는 회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내 신규 운송 및 에너지 인프라 구축, 대규모 제조 공장 신설,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향후 수년에 걸쳐 철강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US 스틸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덧붙였다.

현재 미국 내 철강기업 순위는 연간 생산량 기준 뉴코(Nucor)가 1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US 스틸이 각각 2위와 3위다. 하지만, 차량용 강판 생산량 기준으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US 스틸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다.

그런 만큼 US 스틸을 인수한 기업이 향후 미국 철강 및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US 스틸을 인수하면 연간 철강생산량 약 2600만 톤, 매출 약 400억 달러로 뉴코를 제치고 북미 최대의 철강 회사에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인수가 성사되면 미국 내 차량용 강판 및 철광석 공급에 대한 독과점 우려가 발생한다.

비상장사인 에스마크는 현재 직접 철강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통조림용 코팅 강판 제조사와 철강 유통사를 보유하고 있어 관계가 없지는 않다. 특히 에스마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부샤드(James Bouchard)는 전 US 스틸의 임원으로 40년 경력의 철강 전문가다.

에스마크가 US 스틸을 인수하면 기존 에스마크의 철강 관련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 항공기 임대와 부동산 관리, 천연가스 및 석유 시추 등으로 구성된 에스마크의 산업 및 서비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S 스틸 이사회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제안한 인수 조건에 동의할 수 없고, 다른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에스마크 측의 인수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논평이 없다.

한편, US 스틸의 주가는 다수의 회사가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14일 하루에만 36%나 급등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인수 제안 거부와 에스마크의 인수 제안 소식이 밝혀진 15일에는 전날보다 1.7% 하락한 30.5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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