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 상승한 6,04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보다 불과 3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 오른 20,16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이는 작년 12월 세운 최고치보다 6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9% 상승하며 400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최고치보다 약 4%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 상승은 전일 다소 부진했던 흐름을 반전시킨 것으로,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정전 합의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은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무역수지, 내구재 주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등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었으며,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연준 위원들은 빠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메가캡 기술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했습니다. 엔비디아(NVDA)는 전일 4%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이날도 0.5% 올라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습니다. 브로드컴(AVGO), 아마존(AMZN), 알파벳(GOOG), 메타플랫폼(META)은 각각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 오르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애플(AAPL)과 테슬라(TSLA)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외에도 마벨 테크놀로지(MRVL)가 5.5% 급등했고, AI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LTR)는 1% 상승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반면 마이크론(MU)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1% 하락 마감했습니다.

한편, 나이키(NKE)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3% 가까이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오전 한때 10만8천달러를 넘었으나 이후 10만7천달러 선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최근 중동 긴장 고조로 9만9천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함께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65.20달러로 0.5% 올랐습니다. 중동 사태가 고조되며 이번 주 초 7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긴장 완화와 함께 조정을 받았으며, 최근 이틀간 다시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금값은 온스당 3,340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주 초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3,415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조정받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5%로, 전날의 4.29%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 하락한 97.33을 기록하며 3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