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애버크롬비 조용히 주가 폭등...애널리스트들은 회의적
김미혜24.02/19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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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크롬비 앤드 피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사진=애버크롬비 앤드 피치 홈페이지 캡처


의류업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ANF)가 파죽지세다.

애버크롬비는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285%를 기록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엔비디아 상승률 239%도 웃돌았다.

올들어서도 애버크롬비는 37% 급등해 47% 급등한 엔비디아에 필적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평범한 의류업체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각축을 다툴 정도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 벳츠

애버크롬비 주가 급등을 부르는 주체는 개미 투자자들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가 지난 1년 애버크롬비 폭등세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투자 정보를 교환하는 개미투자자들의 온라인 소식방인 월스트리트 벳츠 사용자들만 놀라지 않았다고 전했다.

BI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벳츠에는 지난 2022년 1월 10일 '실리구스41212'라는 아이디의 레딧 사용자가 애버크롬비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됐다는 글을 올렸다.

실리구스가 월스트리트벳츠 포럼에 자신들의 이론을 소개한 뒤 애버크롬비 주가는 지금까지 268% 폭등했다. 현재 사상최고치에 육박하는 주당 120.90달러까지 주가가 뛰었다.

32달러에서 121달러로

실리구스가 월스트리트벳츠에 애버크롬비에 관한 분석을 올릴 당시 주가는 32달러를 조금 넘었다. 24년 전인 1998년 12월 당시 주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애버크롬비 브랜드는 2010년대 온라인을 외면하고 쇼핑몰에서만 주로 옷을 팔면서 쇠락해갔다.

그러나 지금의 최고경영자(CEO) 프랜 호로위츠가 경영을 맡은 2017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호로위츠는 에버크롬비 턴어라운드를 위한 다년 계획을 시작했고, 이것이 먹혀들었다.

2022년에는 실리구스의 분석보고서도 나왔다.

심각한 저평가

실리구스는 애버크롬비 옷들이 이제 다시 '쿨'해졌다고 평가했다. 시류에 맞게 바꾸고, 트렌디한 옷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실리구스는 애버크롬비가 높은 실적과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극도로 낮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업계 수위인 60% 총마진율, 경영진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배율(PER)이 고작 4배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구스는 비록 의류 부문이 역동적이지 않은 지루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애버크롬비 PER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단언했다.

월스트리트는 '글쎄'

실리구스의 분석보고서 뒤 개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애버크롬비 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실리구스가 포스틀 올리던 당시 애널리스트 5명이 매수 추천을, 4명은 중립이나 매도 추천을 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수 추천은 단 3명으로 당시보다 2명이 줄어든 반면 중립 의견은 6명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도 95달러로 지금보다 약 21% 낮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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