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 '주 5일 출근제'는 감원 수단...재택 근무제 종말 아니다
국기연24.09/30 목록보기
출근 강요하면 자발적으로 퇴사, 아마존이 출근제 다시 포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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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내년 1월부터 주 5일 출근제로 전환하려는 계획은 이를 직원 감원 수단의 하나로 활용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AMZN)이 내년 1월부터 주 5일 출근제로 전환하기로 했으나 미국에서 재택근무 시대가 끝난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 비즈니스는 28일(현지시간) 기업이 해고 수단의 하나로 출근 의무화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전면 출근제를 시행하면서 관리자 직급을 대폭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에서 ‘회의 준비를 위한 회의’와 같은 불필요한 의사 결정 과정을 과감히 생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관리자급 직원 15%가량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아마존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은 회사의 주 5일 출근 방침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가 최근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시 CEO가 전면 출근제를 직원들에게 통보한 뒤 아마존 직원 73%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직원 중 80%는 회사 방침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동료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 5일 출근 방침에 불만을 나타낸 직원은 조사 대상 중 91%에 달했다. '만족한다'는 대답은 9%에 불과했다.

아마존 등에서 직원들이 출근제에 반발해 자진 퇴사하면 회사 측은 직원에게 퇴직 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아마존에서 재시 CEO가 구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간부급 직원이 퇴사할 수 있다고 CNN 비즈니스가 지적했다.

또한 새로 간부 사원을 채용하려고 할때 출근 의무 조건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이 매체가 짚었다. 아마존이 이런 사태가 실제로 발생하면 주 5일제 출근 전환을 다시 포기할 수 있다고 이 매체가 분석했다.

이 매체는 아마존 등 일부 기업들이 전면 출근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그 숫자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재택 근무를 비롯한 원격 근무 시스템을 폐기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갤럽이 지난 5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직장인의 53%가 재택과 출근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일하고 있고, 27%가 완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완전 출근제로 일하는 사람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율은 팬데믹 당시인 2022년 11월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CNN 비즈니스는 “재택을 포함한 원격 근무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이제 폐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콘퍼런스 보드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유연 근무제가 중요한 근무 조건 중의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기업의 인사 담당실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제시해야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거나 기존 인재의 퇴사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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