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일본에 20조원 투자…AI 보급으로 데이터양 급증
노정용24.01/19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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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가 5년간 일본에 20조원을 투자한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MZN)(AWS)는 19일(현지 시간) 오는 2027년까지 일본에 약 2조3000억 엔(약 20조717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설비인 데이터센터 증설과 운영체제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AWS는 생성 AI 보급 등에 따른 데이터 처리량의 폭발적인 증가를 예상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AWS 일본법인은 19일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 방침을 설명했다. 일본에서 고객 데이터를 처리하고 보관하는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및 운영비 총액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누적 1조5100억 엔(약 13조5966억원)이었으며,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2조2600억 엔(약 20조3499억원)을 투자한다.

성장 시장인 인도에 대한 2030년까지의 투자 계획(1조560억 루피, 약 16조9804억원)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다. AWS의 일본 시장 투자는 AWS가 일본 시장을 중시하는 태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AWS 일본법인 나가사키 다다오(長崎忠雄) 사장은 "일본 고객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고 다양한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해 일본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생성형 AI 시장, 2030년에 2023년 대비 4.8배 성장

그 배경에는 일본 기업 및 행정의 활발한 클라우드 수요를 잡기 위한 목적이 있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향후 시장이 확대될 생성형 AI에 대한 대응이다. 독일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일본의 생성 AI 관련 시장은 2030년 2023년 대비 4.8배인 87억 달러(약 11조63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657억 달러(약 87조8277억원)의 미국, 296억 달러(약 39조5692억원)의 중국에 이어 영국,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상에서 대량의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다양한 업종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방대한 정보량을 처리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게 된다. 중요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를 국내에서 완성하고자 하는 기업도 많다.

나가사키 사장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장점에 대해 "AWS의 투자 확대로 데이터를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일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있기 때문에 매우 낮은 지연시간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용 클라우드 수요 급증에 따라 AWS와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일본 데이터센터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2월 서일본에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구글도 일본 최초의 데이터센터를 지바현 인사이시에 건설해 2023년 3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존재감은 공공 분야에서도 큰데, 3사는 디지털청이 구축해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정부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국내에서는 사쿠라 인터넷이 2023년 처음 선정돼 뒤늦게 합류했다. 그 외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는 소프트뱅크, NTT그룹 등이 있다.

대기업 3사의 과점에 대한 경계감

그러나 과점화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총 3분의 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AWS는 지역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서도 세계와 비슷한 추세로 3사의 점유율이 높다.

생성형 AI의 개발과 활용을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대기업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부 기업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 요금 폭등 등이 발생할 수 있다.

AWS의 대규모 투자,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일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일본 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AWS의 투자는 일본의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WS의 데이터센터 증설은 IT 인프라 확충에 도움이 되고, 운영체제 강화는 IT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이는 일본 IT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AWS의 투자는 일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의 IT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일본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다만, AWS의 대규모 투자는 과점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WS는 이미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3분의 2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AWS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경우, 요금 인상이나 서비스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AWS의 과점화 방지를 위한 규제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이미 거대 IT 기업에 대한 규제인 디지털 시장법(DMA)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이러한 추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AWS의 대규모 투자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과점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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