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기업 '3중 악재'에 주가 동반 추락
글로벌이코노믹23.10/31 목록보기
앨버말 등 일제히 52주 신저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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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실버피크에 위치한 앨버말의 리튬 시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표적인 리튬기업 주가가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일본 배터리 제조사, 중국 채굴업체의 부진에 급락했다.

30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리튬 채굴업체인 앨버말(ALB)(Albemarle)과 에스큐엠(SQM), 리벤트(LTHM)(Livent)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첫 번째 악재는 미 자동차 제조사용 칩 공급업체인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에서 불거졌다. 온세미에 따르면 전기차에는 기존 차량에 비해 ON형 칩 콘텐츠가 약 14배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날 온세미는 4분기 매출이 약 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 22억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다. 온세미 주가는 이날 21.77%나 폭락했다.

두 번째는 일본 배터리 제조사 파나소닉이 2024년 회계연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파나소닉은 현재 매출을 8조 4000억 엔(약 560억 달러)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이전 전망인 약 570억 달러보다 감소한 것이다.

배터리와 기타 제품을 포함하는 회사 에너지 부문의 매출 전망은 약 15% 감소한 약 59억 달러였다. 파나소닉은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 약화와 소비자 및 산업 수요 감소를 요인으로 지목했다. 고급 전기차에는 일반적으로 더 비싼 배터리가 사용된다.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저가형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파나소닉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셋 번째는 씨티 애널리스트 잭 샹이 중국 리튬 채굴업체인 티엔치리예 리튬(Tianqi Lithium) 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잭 샹은 "리튬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추세가 약해진다"고 썼다. 그는 2023년, 2024년, 2025년 수입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악재로 인해 전기차 수요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4.79% 하락한 19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전기차 판매는 미국에서 약 50%, 유럽에서 약 50%, 중국에서 약 20% 증가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이는 모두에게 문제가 된다.

전문가들은 공급 증가와 EV 수요 둔화로 인해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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