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들 고유가 '된서리'...아메리칸·스피릿 실적 전망 하향
김미혜23.09/14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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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항공 에어버스 A321 비행기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상생활 복귀 속에 소비자들의 소비 무게중심이 서비스 부문으로 옮겨가면서 상승세를 타던 미국 항공사들이 13일(현지시간) 된서리를 맞았다.

고유가 불안 속에 아메리칸 항공(AAL)과 스피릿 항공(SAVE)이 이날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고임금과 유가상승

배런스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이날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조정했다.

조종사들과 임금 협상 결과 노동비용이 급격히 높아진데다 고유가 속에 항공유 가격이 뛰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아메리칸은 당초 이번 분기 주당순익(EPS)이 0.85~0.9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날 이 전망치를 0.20~0.30달러로 대폭 낮췄다.

아메리칸 조종사들은 지난달 4년짜리 새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했다. 연합조종사협회(APA)는 46% 임금인상을 이끌어냈다.

아메리칸은 이번 임금 인상이 소급적용된다면서 그 비용만 2억3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메리칸은 이날 이번 임금 인상이 3분기 순익을 주당 0.23달러 깎아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감소폭은 항공유 가격 상승 충격이다.

대규모 할인

저가항공사 스피릿도 아메리칸과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스피릿은 이번 3분기 하반기부터 추수감사절 여행 특수 시기까지 여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 여객 수요가 일상생활 복귀 직후 폭등세를 뒤로하고 점차 약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할인으로 고객유치에 나선 것이다.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진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해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피릿은 이날 전망에서 3분기 매출이 12억4500만~12억55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은 13억~13억2000만달러였다.

항공사 주가 급락

TD 코웬 애널리스트 헬레인 베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아레미탄의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커는 순익전망 하향조정은 비용 증가, 영업 제약, 국내선 수요 하향 정상화 등에 대한 비관 전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베커는 아메리칸 추천의견을 시장수익률(중립)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6달러에서 10달러로 대폭 낮췄다.

항공사 주가는 동반 급락했다.

아메리칸은 0.80달러(5.67%) 급락한 13.31달러, 스피릿은 1.08달러(6.25%) 폭락한 16.20달러로 추락했다.

실적전망 조정이 없었던 나머지 항공사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델타항공은 1.14달러(2.80%) 하락한 39.55달러, 유나이티드 항공은 1.81달러(3.80%) 급락한 45.79달러로 미끄러졌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0.49달러(1.67%) 하락한 28.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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