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테슬라, 시총 이어 수익성도 GM‧포드 제쳤다
김현철22.07/31 목록보기
article box
지난해 기준 테슬라, GM,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 비교. 판매량은 2019년 기준.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SLA)와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제조업체 GM(GM)과 포드자동차(F)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자동차산업의 양대산맥인 GM과 포드자동차를 이미 앞지른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순익 기준으로도 두 거대 완성차 업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테슬라 쪽으로 더 확실히 이동했다는 뜻이다.

◇테슬라 영업이익, 포드차보다 3배 이상 많아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세 기업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 테슬라의 영업이익이 GM과 포드차를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증가한 23억달러(약 3조6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GM은 지난 2분기 17억달러(약 2조221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오히려 40.3% 감소한 수준이다.

포드차의 순익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차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하긴 했지만 6억6700만달러(약 8717억원)로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포드차는 자사가 보유한 테슬라 경쟁업체 리비안의 주식 가겨이 떨어진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포드차의 순익은 테슬라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포드차가 지난 2분기 1500만주를 처분하고 나서 현재 보유 중인 리비안 주식은 약8695만주로 리비안 주가는 지난 1분기 52%나 떨어진데 이어 2분기에도 49%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이어갔다.

리비안에 대한 투자로 상당한 평가손실을 입은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테슬라와 커다란 격차는 여전히 피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더 주목할 점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해 테슬라의 순익이 두드러지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1분기 테슬라 순익은 33억1000만달러(약 4조3262억원)로 GM의 29억3000만달러(약 3조8295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드차는 1분기에도 31억달러(약 4조51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EBITDA 마진도 테슬라가 압도적 선두

영업이익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할 때 쓰이는 기준인 감가상각비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을 기준으로 해도 테슬라는 GM과 포드차를 모두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BITDA 마진은 기업에서 발생한 매출액 가운데 EBITDA의 비중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테슬라의 2분기 EBITDA 마진율은 약 22.4%로 지난해 동기의 20.8%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GM의 EBITDA 마진율은 6.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포드차의 EBITDA 마진율은 GM보다 다소 양호한 8.8%로 나타났으나 테슬라와는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테슬라과 GM‧포드차 순익 벌어진 이유

더스트리트는 테슬라와 GM‧포드차의 순익 규모가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인 근본적인 배경에는 테슬라가 그만큼 적게 지출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리점을 끼지 않고 소비자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출고하는 방식을 쓰는 테슬라는 홍보와 마케팅 조직을 아예 두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웬만한 대기업이라면 집행하는 광고 역시 집행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마케팅에 전혀 돈을 쓰지 않는 대신 그 돈을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설미디어를 기반으로 누구보다 막강한 1인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기업 총수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매일같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이례적인 경우다.

거대한 규모의 광고 및 마케팅 부서를 두고 비싼 광고를 연중 집행하는 GM와 포드차는 전혀 다르다. 실제로 포드차의 경우 지난 2분기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총은 지난해부터 이미 양사 제쳐

article box
테슬라, GM, 포드차의 시가총액 추이.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


한편,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미 지난 2020년부터 GM과 포드차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커진 바 있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테슬라의 시총은 8960억달러(약 1171조원)로 애플,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다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에 GM은 521억달러(약 68조원), 포드차는 572억달러(약 74조8000억원) 수준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이코노믹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목록보기
밸류라인 슈퍼스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