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페이팔·블록·클라나 등 핀테크 시총 600조원 '증발'
김다정22.07/19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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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L 기업 어펌, 페이팔 등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코로나 시기 기업공개(IPO) 붐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던 핀테크 업계에서 올해 거의 5000달러(약 659조 원)의 자금이 증발했다고 외신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핀테크 관련 사업은 2020년 이후 미국에만 3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했을 정도로 코로나 시기에 호황을 누렸다. 사람들은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디지털화로의 전환에서 핀테크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핀테크 업계는 2020년 연간 매출 성장을 1000%까지 달성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그리고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핀테크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검증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로 올해 매도세가 증가했다.

경제전문지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상장된 핀테크의 주가는 연초 이후 평균 50% 이상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9% 하락했다. 2022년 누적 시가 총액은 1560억 달러(약 205조 원) 감소했으며 각 주식의 고점에서 계산해 보면 4600억 달러(약 606조 원) 의 손실이 발생했다.

핀테크 업계에 대한 하방 압력은 페이팔(PayPal)과 블록(Block) 등과 같은 이미 안정화된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페이팔은 2021년 고점 대비 기업가치가 70%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핀테크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스타트업에 더 큰 악영향을 줬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이었던 선지급 후지불(BLPL) 서비스 클라나(Klarna)는 7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460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7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 이하로 급격히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Stripe)의 기업가치를 4분의 1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미즈호(Mizuho)은행의 애널리스트인 댄 돌레브(Dan Dolev)는 핀테크(특히 디지털 결제 회사)가 "모든 사람이 집에 갇혀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술 부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이 부문은 다른 섹터들보다 하방 조정 압력을 과도하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핀테크 기업들은 규제 기관의 추가 압력에 직면해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로빈후드(Robinhood)의 이해 상충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SEC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위원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더 명확한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금융보호국은 지난해 12월 선지급 후지불(BLPL) 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러한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핀테크 업계를 지지하고 있다. 핀테크 전용 펀드인 캐시 우드의 ARK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는 올해 62% 하락했지만 순유출은 9000만(약 1186억 원) 미만으로, 지난 2년간 이 ETF에 27억 달러(약 3조5000억 원)가 유입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유출이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핀테크 중심 ETF를 운영하는 페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 X 연구 이사는 "시장의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순유출액은 4000만 달러(약 527억 원)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이 부문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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