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 전쟁' 이걸 노렸나…리비안 등 경쟁사 주가 줄줄이 하락
김미혜23.01/20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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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고객들이 베이징 테슬라 쇼룸에서 중국산 테슬라 모델 Y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TSLA)가 차 값을 내리면서 시작한 가격전쟁은 테슬라의 약점을 노출한 것이 아니라 테슬라가 강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이라는 해석으로 시장이 기울고 있다.

테슬라가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최대 20% 가격 인하에 나선 뒤 테슬라 차량 대부분이 대당 7500달러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대상이 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직 초기이지는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가격전쟁에 거는 기대감을 방증한다.

대신 지금도 전기차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쟁사들은 테슬라와 가격전쟁을 벌이면서 마진 압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리비안·폴스타·피스커

테슬라가 가격을 낮추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테슬라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전기차 업체들이다.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있는 리비안 자동차, 폴스타 자동차, 피스커 등 스타트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테슬라가 13일 가격인하를 선언한 뒤 18일까지 리비안(RIVN)은 5%, 폴스타(PSNY)는 6% 하락했고, 피스커(FSR)는 11% 급락했다.

이 기간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와 달리 약 4% 상승했다.

기술력을 갖춘 테슬라가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면서 경쟁사들을 압박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고차 업체들 고전

리비안, 피스커 등과 달리 초고급 전기차만 만드는 루시드 그룹은 주가가 2%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루시드 구매자들은 모델3, 모델Y 차값 인하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어 수요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다.

반면 카바나, 오토네이션, 카맥스 등 중고차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테슬라 중고차 값이 신차 가격보다 높아지는 일도 벌어져 매력이 급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카바나의 경우 모델Y 중고차 가격이 가격이 낮아진 모델Y 신차보다 1만3000달러 가까이 높게 책정돼 있기도 하다.

카바나는 이때문에 테슬라가 가격을 낮춘 뒤 테슬라 중고차 가격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낮출 수밖에 없었다.

카바나는 이 기간 주가가 약 12% 폭락했다.

카맥스는 약 4%, 오토네이션은 5% 하락했다.

GM, 포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지만 테슬라가 아직 출시하지 못한 픽업트럭 시장에서 막대한 순익을 거두고 있는 디트로이트 빅3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록 주가는 GM이 4%, 포드가 8% 하락했지만 이 둘은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이테이 마이클리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올 후반에야 나올 예정이고, 가격도 아직 미정이라 픽업트럭이 주력인 GM과 포드에 아직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 종목들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전일비 1.61달러(1.25%) 내린 127.1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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