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PNC파이낸셜, 파산 위기 몰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 경쟁“
글로벌이코노믹23.04/29 목록보기
WSJ, 관련 소식통 인용 보도…부실은행 강제매각 절차 따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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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사진=연합뉴스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결국 JP모건 등 대형 은행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과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등 대형 은행이 미국 연방정부의 퍼스트리퍼블릭 압류에 따라 진행될 인수 절차에 참여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 압류 및 매각 절차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붕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 시가총액은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뒤 지역은행들을 둘러싼 위기감 확산 속에 한달여 간 97% 감소했다.

예금이 40% 넘게 줄어들었다는 내용이 담긴 퍼스트리퍼블릭 1분기 실적보고서가 지난 24일 공개된 뒤에 도산 우려가 급격히 확산했다. 이 보고서 발표 이후 주가는 50% 폭락했다.

이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 파산관재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CNBC 보도까지 나오면서 이날 주가는 또다시 40% 이상 주저앉았다.

로이터 통신도 당국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퍼스트리퍼블릭이 FDIC 관리 체제에 들어가면 강제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SVB 파산 이후 미국 내 지역은행들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으로 주목된다.

앞서 스타트업에 자금을 조달해온 SVB가 뱅크런(예금인출 쇄도)에 시달리다가 무너지자 뉴욕 시그너처 뱅크도 그 여파로 파산했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FDIC는 연쇄파산을 막으려고 예금보호, 유동성 지원 등 대책에 나섰다.

그러나 위기를 느낀 지역은행의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해 대형은행으로 옮기면서 위기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주요 은행들의 지원에도 계속 흔들린 터라 '탄광 속의 카니리아'처럼 여겨지고 있다.

백악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퍼스트피퍼블릭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즉각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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