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인사이트] 엔비디아 6% 급락… 기술주 폭락 다음 희생양 되나
김미혜22.04/22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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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반도체 대장주로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NVDA)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상승세가 조만간 끝날 것임을 예고하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현재 팬데믹 기간의 폭발적인 게이밍 수요 둔화, 암호화폐 채굴용 반도체 시장 이상 조짐 등에 맞닥뜨려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1일(현지시간) 6% 넘게 급락했다.

팬데믹 붐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는 팬데믹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다. 미 반도체 업종의 영원한 대장주이던 인텔을 밀어내고 2년전 대장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주가는 125% 폭등해 대형기술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집에서 나오지 못한 소비자들이 디지털 기기 소비를 대거 늘리면서 엔비디아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1년 반 엔비디아는 극심한 반도체 부족 속에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순식간에 매진사태를 이어왔다.

수요 늘면 가격 인상

소니가 베스트셀러 플레이스테이션5 콘솔의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많은 가전업체들이 높은 수요 속에서도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지 않았지만 엔비디아는 달랐다. 수요가 늘면 그 혜택을 반드시 가져왔다. 꾸준한 가격인상이 엔비디아의 가격 정책 기조였다.

기능을 조금 개선한 뒤 가격을 올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주력 그래픽카드인 RTX3080은 2020년 9월 출시 당시만 해도 699 달러였지만 지난해 6월 기능을 조금 개선한 RTX3080Ti를 출시하면서 가격이 1200 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바뀐 흐름

그러나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같았던 엔비디아 게임용 그래픽카드는 마이크로센터, 뉴에그, 아마존 등 주요 전자제품 웹사이트에서 점점 구하기 쉬워지고 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재고 증가로 가격 할인도 하고 있다.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가격흐름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캐멀캐멀캐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RTX3080Ti 카드는 제3자 판매가를 기준으로 올들어 가격이 약 40% 급락했다.

가격인상 정책이 수요 잠식

제3자 판매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출고가에는 변함이 없다.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베테랑 애널리스트인 존 페디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엔비디아 가격 정책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 1200 달러가 넘는 고급 그래픽카드 가격이 이전 평균 수준인 500~700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페디는 특히 게이머들이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주기가 대략 2~3년이라면서 팬데믹 기간 수요가 폭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동안은 그래픽카드 수요가 저조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수요의 다른 한 축을 받치고 있는 암호화폐 채굴 산업 변화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2위 종목인 이더리움 채굴 방식이 늦어도 올 가을부터는 바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엔비디아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채굴에 동원됐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올 가을 이후 채굴업체들이 쓰던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중고시장에 무더기로 쏟아질 것임을 예고한다.

엔비디아 향후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날 주가는 폭락했다.

전일비 12.99 달러(6.05%) 폭락한 201.83 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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