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버핏, 버크셔 자사주 매입 시기 왔다"
김미혜23.02/08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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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조만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버핏이 보기에 버크셔 주가(BRK.B)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버핏, 자사주 매입 나선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의 버크셔 담당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메레디스는 분석노트에서 버크셔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버핏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낮은 저평가 상황이 버핏을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메레디스는 버크셔 주가가 현재 내재가치에 비해 20% 넘게 디스카운트 된 가격에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전에도 버크셔는 이런 정도로 자사주가 저평가됐을 때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크셔 내재가치 산정은 버크셔가 2018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윤곽을 그린 방법에 기초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사상최고치 대비 14% 하락

주당 약 47만달러(약 6억원)을 호가하는 황제주 버크셔는 지난해 비교적 선방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가 20% 가까이 급락했지만 버크셔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54만4389.25달러에 비해서도 14%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4% 올라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 기술주들에 비해 상승폭이 미미하다.

내재가치

버핏은 2018년 연례 주주서한에서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내재가치 산출 방식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바 있다.

4개 자산군의 가치를 더한 뒤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유가증권 매도에 따른 예상 가능한 세금을 제외한 것이 적정 내재가치라는 것이다.

버핏은 이 4개 자산군으로 우선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부문을 꼽았다. 철도회사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등이 이 자산군에 포함된다.

또 애플 등 주식 포트폴리오, 크래프트 하인즈·파일럿 플라잉 J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 소유권이 있다.

버핏은 마지막으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네번째 자산군으로 꼽았다.

다섯번째 자산군은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 등 보험사업 부문이지만 그의 내재가치 산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

버핏은 당시 서한에서 버크셔가 계속해서 자사주 매입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버크셔가 버크셔 주식 매수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장부가 이상의 주가 수준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겠지만 내재가치에 미달한다고 볼 때 자사주 매입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는 지난해 1~3분기 52억5000만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상당한 규모이기는 하지만 셰브론,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대만 TSMC 지분 매입에 쓴 돈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규모다.

지난해 1~3분기 주식 투자로 639억달러 평가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9월말 현재 보유현금 규모가 1090억달러에 이르러 자사주를 매입할 실탄은 넉넉하다.

UBS는 버핏이 올해 77억달러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따로 돈 쓸 일이 없다면 규모가 더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크셔는 이날 A주가 전일비 7555.00달러(1.62%) 뛴 47만4555.0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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