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e종목] 애플 '선구매 후지불' 진입 예고에 어펌·페이팔 동반 상승
김미혜22.06/08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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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6일(현지 시각) WWDC 2022를 위한 iOS 16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AAPL)의 '선구매 후지불(BNPL)' 시장 진입 선언에 대한 경쟁업체 주가 흐름이 하루 만에 달라졌다.

애플이 6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자체 BNPL 서비스인 '애플 페이 레이터'를 출범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업계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인 어펌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그러나 7일에는 어펌(AFRM), 페이팔(PYPL) 등 경쟁사들의 주가가 애플과 함께 동반 상승했다.

격전 예고

애플의 BNPL 시장 진입 선언은 어펌 등 선두주자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이들 업체의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불러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가중시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규제 강화를 준비하는 가운데 애플이라는 시가총액 1위 업체가 시장을 비집고 들어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쇼핑을 급격히 늘렸지만 일상생활 복귀가 시작되면서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었다는 상황과 맞물렸다는 점이 이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금은 오프라인 쇼핑의 비중이 다시 높아져 BNPL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시장 진입을 선언한 것이다.

BNPL 시장 개척자 가운데 하나인 어펌은 이때문에 6일 5.5% 급락했다.

BNPL이 주력이 아닌 페이팔은 장 중반까지 약세를 보였지만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해 대조를 보였다.

시장 커진다

이런 분위기는 그러나 하루 만에 반전됐다.

7일 주식시장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펌, 페이팔 주가는 탄탄한 상승 흐름을 기록했다.

새로운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시장의 관점이 달라진 것뿐이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BNPL 시장 진입이 경쟁사들의 살을 갉아먹는 제로섬 게임이 결코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애플이 진입하면서 오히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이에따라 업체들이 서로 나눌 파이 역시 커지는 정합(+)게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애플 페이 레이터' 서비스는 어펌 등에 역풍이기보다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키뱅크는 애플의 BNPL 진입은 산업 성장세를 더 끌어올리는 '더 광범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합게임

애플은 이미 아이폰 '애플페이'를 통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BNPL 서비스가 애플페이와 결합하게 되면서 애플 사용자들이 순식간에 BNPL에 유입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키뱅크는 애플의 엄청난 잠재력을 감안할 때 애플이 BNPL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차기 BNPL 산업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애플의 수천만 고객들이 아직 초기 단계인 BNPL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키뱅크는 이같은 낙관 전망 속에 미국의 BNPL 시장 규모가 2025년 2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포셋 애널리스트도 '애플 페이 레이터' 사용자와 어펌, 페이팔 등의 사용자 기반은 서로 다르다면서 애플은 일반적으로 소득이 더 높고, 재정적으로도 신용도가 더 높은 고객들을 상대로하기 때문에 애플이 이들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됐다.

애플은 2.57달러(1.76%) 오른 148.71달러, 어펌은 0.63달러(2.66%) 뛴 24.35달러로 마감했다.

페이팔도 1.78달러(2.05%) 상승한 88.59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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