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테슬라 직원들, ‘슈퍼차저팀’ 전원 해고에 ‘멘붕’
김현철24.05/01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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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티누치 테슬라 슈퍼차저 담당 책임자(왼쪽)가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투자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잭 커크혼 CFO의 발언을 듣고 있다. 티누치는 최근 해고됐고 커크혼은 지난해 8월 퇴사했다. 사진=테슬라


“모든 직원이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전격적으로 내린 인사 조치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라며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달 30일 이같이 전했다.

머스크 CEO가 이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 슈퍼차저 담당부서에서 일하는 임직원 전원을 해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급속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를 담당하는 부서를 사실상 공중분해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그가 슈퍼차저팀 소속 인력을 전원 해고한 것은 그동안 슈퍼차저 확대를 추진해온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슈퍼차저 확충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물론 나오고 있다.

◇슈퍼차저 팀장 및 이하 직원 500명 공중분해

악시오스는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의 단독 보도로 알려지게 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급속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가 테슬라의 핵심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머스크가 그동안 강조해온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테슬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지난 6년 간 슈퍼차저 사업을 지휘해온 레베카 티누치 슈퍼차저 담당 책임자를 포함해 슈퍼차저팀에서 근무하는 500명의 인력 모두를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완전히 충격에 빠진 상황”이라고 이번 조치에 대한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머스크가 테슬라의 전세계 사업장에서 일하는 인력의 10%를 감원한데 이어 슈퍼차저팀 소속 인력을 전원 해고하는 조치까지 단행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디인포메이션은 “극히 소수의 팀원만 다른 부서로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향후 슈퍼차저 확대에 큰 차질 예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테슬라의 향후 슈퍼차저 확대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는 슈퍼차저팀 인력에 대한 전원 해고 결정을 전하면서도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슈퍼차저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완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전기차 판매와 직결돼 있는 슈퍼차저 보급 확대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어 과연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렉트렉이 테슬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급속충전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뉴욕에서 확보한 4곳의 슈퍼차저 부지 계약을 최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뉴욕의 충전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100곳의 슈퍼차저를 연말까지 새로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일부 부지의 계약을 없던 것으로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 CEO는 슈퍼차저팀 책임자와 함께 대니얼 호 신제품 담당 책임자 대니얼도 해고한다고 밝히면서 “인력 감축과 경비 절감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단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번 조치를 통해 테슬라 임직원들이 분명히 인식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문제와 그 대안까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고강도 경비 절감 방안으로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는 점은 분명히 한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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